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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부상보다 무서운 전염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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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인 노출기간 2017-09-28 ~ 2017-10-11
작성자 한현언 E-mail webmaster@handcli.com
등록일 2017-09-28 조회수 818

국방일보

2017. 09. 28 (목)

부상보다 무서운 전염병… 깨끗한 환경이 강군 밑거름

<37·끝> 아프가니스탄의 소련군 감염
2017. 09. 27   16:23 입력 | 2017. 09. 27   16:23 수정

신속한 의료시스템 갖춘 소련

아프간과의 전쟁서 부상자 사망 ‘뚝’

하지만 야전 위생 지키지 못해

간염·장티푸스 등 감염병 예방 실패

입원 환자 중 88%가 질병 앓아

‘전투력 상실’ 결국 철군으로 이어져맺는 말

 

 

기사사진과 설명
삽화=김성욱

삽화=김성욱


소련(USSR)은 아프가니스탄과의 전쟁(1979∼1989)에서 많은 인명과 전비를 소모한 후 물러났으며, 이는 훗날 소련이 해체되는 데 영향을 미쳤다. 약 10년 동안 치러진 이 전쟁에는 연인원 62만 명의 소련군이 파병됐다. 그중 1만4453명이 부상·사고·질병으로 사망해 총인원의 2.33%를 차지했다. 그 외에 5만3753명(8.67%)이 열악한 도로에서 교통사고로 부상했다.


1980년부터 1988년까지 소련군은 부상자의 68%를 항공편으로 후송했다. 98%의 부상자는 30분 이내에 1차 구급 처치를 받았고, 90%는 6시간 이내에 의사가 진료했으며, 88%는 12시간 이내에 수술을 받았다. 사망자의 10%는 병원 전 처치(pre-hospital care)에서 잘못이 있는 경우였고, 잘못의 10.6%는 일차 구급 처치 오류로 판명됐다. 이후 의료진을 전투지역 가까이 이동시켜 부상자의 31%가 한 시간 이내에, 38.7%가 두 시간 이내에, 92.4%가 6시간 이내에 수술받게 됐다.

이러한 노력으로 소련-아프간 전쟁에서 부상자 중 사망률은 1 대 3.6을 기록해 베트남전의 미군 사망률 1 대 5를 약간 밑도는 정도로 의료시스템이 개선됐다.

그런데 소련군의 의료는 감염병 예방에서는 끔찍하게 실패했다.

연인원 62만 명의 75.76%에 해당하는 46만9865명이 입원했는데, 이 중 11.4%가 부상자였고 88.56%(41만5932명)는 질병으로 인한 것이었다. 간염 환자가 11만5308명, 장티푸스 환자가 3만1080명이었다. 나머지 23만3554명은 페스트, 학질, 콜레라, 디프테리아, 뇌막염, 심장병, 세균성 이질, 아메바성 이질, 류머티스, 열사병, 폐렴, 발진티푸스, 파라티푸스 등의 환자였다. 이 숫자는 최신식 군대와 현대적인 의약품이 있는 곳에서 있을 수 없는 기록이었다.

가장 기승을 부린 감염성 병은 간염이었는데, 감염된 병사의 절반이 입원했다. 이 병은 대변-입 경로를 통해 급속히 퍼졌다. 잠복기는 37일이며, 6∼8주에 회복되거나 재발했다. 74%가 소련군 기지 안에서 발생했다.

당시 소련군의 야전 위생은 극히 불량했다. 쓰레기가 제때 치워지지 않고 부대 내에 쌓이는 경우가 흔했다. 몇몇 부대에서는 수세식 변소를 설치했지만, 병사들은 부대의 주거 공간이나 식사 공간 근처에서 볼일을 보는 경우가 흔했다. 병사들은 손을 자주 씻지 않았고, 부대 안에서는 일주일에 한두 번 목욕이나 샤워를 하게 돼 있었지만, 야전에서는 거의 씻지 못했다. 취사병이 감염원이었다.

소련의 역학조사 결과 취사병들에게서 이질균·발진티푸스균·대장균·장티푸스균이 발견됐다. 몇몇 취사병이 전체 부대를 감염시켰던 것이다.



기사사진과 설명
아프간 전쟁에서의 소련군.  필자 제공

아프간 전쟁에서의 소련군. 필자 제공

 

 

 

 

소련군의 수송 체계로는 깨끗한 식수를 공급할 수 없었으므로, 병사들은 자주 지역의 샘이나 우물의 물을 마셨다. 이 물이 장티푸스나 아메바성 이질을 병사들에게 옮겼다. 규정에는 속옷을 세 벌씩 공급받아 일주일에 한 번 갈아입게 돼 있었지만, 실제로는 한 벌만 공급받아 몇 달이 되도록 갈아입지 못했다. 침구를 빨지 못하니 자연히 속옷에는 이가 끓었고 발진티푸스가 창궐해 전투력이 저하됐다. 소련군에는 예방의학팀·매개물조절팀·수질정화팀이 구성돼 있었으나 감염병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정리하면 소련군 부대에는 깨끗한 식수가 공급되지 못했고, 야전의 기본적인 위생이 지켜지지 않았으며, 취사병이 배변 후 손을 씻지 않았고, 쥐와 이가 창궐했다. 영양소가 불충분한 식사가 공급됐고, 속옷과 군복을 정기적으로 갈아입지 못했다. 이들이 전염병의 원인이었고 이에 따른 전투력 상실은 철군과 소련의 해체로 이어졌다.

깨끗한 옷과 음식과 잠자리(의식주)가 제공돼야 강병이 만들어진다는 평범한 진리를 생각하게 한다. 타산지석!


<맺는 말>


지난 9개월 동안 독자들을 고대부터 가장 가까운 전쟁터까지 이끌었다. 죄를 잊게 하는 레테 강과 선행의 기억을 새롭게 하는 에우노 강에 몸을 적신 후 베아트리체의 눈에 비친 태양을 바라본 단테처럼 독자들도 이제는 지난 전쟁의 아픔을 잊고 그중에 꽃피운 인술의 기억을 새롭게 하기 바란다. 부상병을 살리는 사람은 멀리 있는 군의관이 아니라, 곁에 있는 동료 병사다. 전우의 눈동자를 들여다보라!


<황건 인하대 성형외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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